[서평]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Leadership: In Turbulent Times)

 미국의 대통령들 중 훌륭한 리더였던 4명(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의 리더로써의 일대를 다룬 책 이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 같다. 만화책이긴 하지만 삼국지, 사기열전, 십팔사략, 초한지, 열국지 들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대기도 했다. 현재 활동중인 사람인 일론 머스크와 손정의에 관련된 책(일론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이나 자료들을 볼 때도 그러했다. 이번에 본 '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은 상당히 두꺼운 책(약 600쪽)이었지만 4명의 인물 면면이 워낙 차이가 뚜렸하고 현대까지의 인물을 다루였기 때문에 더 와 닿았다. 4명의 공통점은 본인 정치커리에서 엄청난 위기가 있었으며 해결해야할 갈등이 있었다는 것 이었는데 각각 다른 사례였기에 더욱 가치있는 이야기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은 서문에 나오듯이 저자 도리스 컨스 굿윈의 의문들 (리더는 타고나는가? 야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등등.....)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1부 야망과 리더십의 자각]

책을 통해 느낀바로, 기본적으로 4명 모두 꽤 우수한 지적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리더쉽을 얻기 위한 과정인데 개인적으로는 링컨과 존슨의 경우가 두 루스벨트보다 더 인상 깊었다. 두 루스벨트가 워낙 금수저였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링컨은 지독한 악 조건에서 결국 버텨냈으며 존슨은 말 그대로 발로 뛰는 사람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특히 링컨은 정치적 입지를 얻기위한 가족 배경이 전무했으며, 교육받는 것 마저 너무 힘든 환경이었지만 그간 갈고 닦은 화법과 특유의 친밀감 조성을 통해 주의회에서 주류로 떠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분량이 적긴 했지만 재미있게 봤다.


[2부 역경과 성장]

 시작부터 빡셌다. 4명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나에게 대입했을 때, 두 루스벨트의 상황이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 같은 아내와 어머니를 읽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부분은 시어도어가 아내에게 구애하기위해 들인 정성까지 생각하면 더 가슴아팠다. 돌연 참 자연인으로 돌아가는가 싶었지만 나중에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활약한 것을 보면 보통인물은 아니었지 싶다. 그의 건강 히스토리를 돌이켜 보면 본인 인생도 우여곡절이 많이 않았나 싶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개인의 큰 컴플렉스가 되었던 - 실제로 프랭클린은 자신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진이 찍히는 것을 매우 싫어했고, 실제로 휠체어를 많이 타고다녔음에도 휠체어 사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 소아마비에 걸려 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 하게 되었다. 육체적 아픔을 어느정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되었을 때는 그 유명한 대공황시기였다.
 4명 모두 결코 쉽지 않은 시련을 겪었지만, 네 명 모두 그냥 주저앉은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본인의 부족함을 채우고 다른 방면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그리고 결국 그 시련뒤에 보낸 시간들은 직간접적으로 네명 모두에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자산으로 연결되었다.


[3부 리더와 시대]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아쉬운 점은 이 책을 마음 깊이 이해하기에는 미국사와 미국이란 나라의 체계(?)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3부를 읽는 중간중간 4명에 대한 인터넷글들을 함께 읽기도 했다 (주로 나무위키였지만...). 다 읽고 보니 2부와 3부는 따로 떼어두기 힘들만큼 3부에서 소개한 상황들도 만만친 않은 것 같다.
 링컨은 대통령이 되고 얼마지나지 남북전쟁이 일어나고 전쟁이 일어나는 와중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했다. 결국 연임에 성공하고 수정헌법을 통해 그가 염원하던 노예해방을 이뤄냈다. 150년 전의 역사이고, 학교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남군과의 전쟁과 노예해방이 단순히 이뤄지는 것은 아님을 알게되었다. 링컨은 건국자들이 만들어 두었던 합중국의 개념을 유지해야 했으며, 노예해방과 연결된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했고 이를 공표하는 타이밍과 시행방안도 깊이 고민했어야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주로 탄광 파업이야기가 주류였는데 그의 주 업적중 하나인 트러스트 파괴가 많이 다루어 지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탄광 파업은 보통일이 아니었으며 얼핏 봐도 보통 고집이 아니었을 노사 양측 관계를 풀어야 했던 부분을 자세히 다뤄 흥미로웠다. 리더십에 대한 여러가지 키워드가 있었지만 링컨과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관통하는 개념은 '책임감', '점진적', '분노억제'가 아닐까 싶다. 두 대통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책임은 본인이 짊어 짐으로써 위원들이 더 진도를 나갈 수 있게 해주었다. 일의 해결에 있어서는 섣불리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고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진도를 나아갔다. 또한, 인간적으로 극도로 화날 법한 일이 발생해도 결코 감정을 표출하지 않음으로써 원만하게 일을 진행시켰다.
 린든 존슨의 업적은 책을 보기 전엔 잘 모르는 부분이었지만, 현대 미국의 시민권이 더 선진화되고 내치에 있어 다양한 발전을 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정치 및 일생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발로뛰는 그의 성격이 빛을 발휘하는 부분이었으며, (우리나라 사람으로써는 큰 감흥이 없겠지만) 굵직한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확실히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그간 미뤄왔던 법안 개념들을 짧은 시간동안 통과시켰기에 대단하다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배트남 전쟁을 다루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의 문제해결 성향과는 너무 안 맞았던거 같다.
 개인적으로 책에 나온 범주를 넘어서 보면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가장 다이나믹한 대통령 임기를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재임 기간도 역대 대통령중 가장 길다). 임기 시작부터 대공황을 극복해야했으며, 2차세계대전이 발발하여 연합군을 승리로 이끌어야 했다. 대공황에 의해 유럽에서는 파시즘의 바람과 공산화가 대거 휩쓸었다. 하지만 프랭클린은 미국이 그런 문제에 빼지지 않도록 문제해결을 위한 위원들을 모집하여 해결법을 찾아내고, 차분히 국민들을 설득했다. 편치않은 몸이었지만 아내와 주변사람의 도움을 받아 다방면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초강대국 미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후기

 아직 한번만 봤기 때문에, 이 책을 흡수할 수는 없었지만 나에게 큰 영감을 준 것 만은 확실하다.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찾아봤던 책외의 이야기들 - 특히, 두 루스벨트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갖는 상반된 인연 - 또한 흥미로웠다. 박사과정 공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일도 중간중간 발생하고, 욱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4명의 이야기를 보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 확실한건 내가 겪는 문제는 위의 4명이 겪고 실패했던 것 보다는 아주 작은 문제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적인 노력을 들이는 것과 동시에,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태도도 현명한 방식으로 바꿔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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