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언컨택트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한지도 벌써 반년이 되어간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으로 우리 생활에 비대면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한창 창궐할 당시에는 나가서 하는 회식은 전무 배달음식으로 대체되었고, 이번 학기수업들은 시험까지 전부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책은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나게 된 uncontact에 관련된 사회 현상들을 살펴보고 그 미래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는 내용이었다.
uncontact의 큰 줄기는 '비대면', '느슨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후 거의 대부분의 실시간 의사소통은 대면을 통해 모든 것들이 이루어졌다. 19세기 즈음 해서야 서로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스부호가 나왔고 20세기가 되어서야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 간의 실시간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로 사람들은 상당히 큰 변화를 맞이한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100년 전 사람이 상상한 미래에 대한 글이나 상상도를 보면 통신의 발달을 통한 사회변화를 과거 사람들은 거의 예측하진 못 했던 거 같다. 통신의 발달로 사회성 동물인줄 알았던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있는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면서도 어느정도 거리는 느끼고 싶어하는 이중성을 띄게되었다.
내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교육과 로봇 관련된 service에 대한 부분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학시절부터 점점 확대되는 양질의 MOOC를 바라보며 과연 현재 대학교육이 갖는 의의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교육의 평등성에 대해 가끔 생각해보았다(사실, 대학교육에만 해당되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생각해봤을 문제지만 늘 미뤄오던 문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코로나19에 의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며 어느정도 와야만 했던 길을 온 것 같다. 현 상황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간 벗어나지 못 했던 전통적인 방식의 교육법과 그 평가방법에서 벗어나 현시대에 맞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봐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책의 말미에는 service와 연결된 개념들에 대한 현상들이 이어지는데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 부터 아마존, 각종 contents 서비스들의 기하급수적 확산을 생각해보면 이미 service 변화에 대한 흐름은 시작되었던 것 같다. 현재 로봇관련 연구를 알아보고 있는 입장에서 전통적인 hardware에 집중되었던 개념을 넘어, 더 다양한 service를 제공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근래에 들어 로봇의 가격도 비교적 낮아짐과 동시에 배달, 생산설비, 진단 등에서 무인화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로봇이 일상에서 더 많이 쓰이길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치, 경제, 의료 등 전 세계적으로 이토록 큰 변화가 6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있었나 싶다. 인터스텔라에 나오듯 우리는 결국 문제의 답을 찾아내겠지만 코로나 전으로 돌아간다기 보다는 그간 미뤄왔던 변화가 가속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삶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크지 않은 연구실에서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적응하고 더 좋은 영향을 사회에 되돌려 주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늘 고민해야겠다고 생각들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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